두번째 연금술사
2018.03.04 by 에이구몬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본다
무제
은하수
스무번째 겨울
무엇보다 희었다.
공허함
목마름에 멈춰선 당신에게 나는 곧 물이 되리라 거친 광야의 모래가 녹아내린다말라버린 야자가 굴러 나그네를 부를때 신기루가 여우귀를 쫑긋 세운다 연금술사가 흘린 피조차 말라갈때 나는 짧게 흐르는 물이 되리라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9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산뜻한 풀내음 속 잘록이 부서진 구름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해져가는 노을 속 멧바람따라 흩날린 구름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열기 잃은 사막 속 그리움 따라 헤메는 마음 그대가 아름다워서 울었다
본다- 그대의 발목을 본다 그대의 손을 본다 그대의 얼굴을 본다 그대의 눈을 본다 난 너를 본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8
무제- 잡히지 않을 하늘의 백조를 쥐고 울음의 강을 넘는다. 날 등진 검푸른 강 위의 뒷 모습은 강 반대편을 보는이의 날개를 꺾어 내린다 이제 숨쉬던 기억은 강 아래 울음에 묻히어 가고 조각을 찾는이의 고된 숨소리만 들리어 온다
은하수- 그날은 하늘의 별마저 너를 그립게 했고 당신을 맞으려 마른 하늘에 수를 놓았다. 하늘은 울음을 토했고 울음은 눈물이 되어 대지에 흘러 흐름은 푸른 동토를 낳았다. 동토의 눈발에 묻히어가는 베틀 얼어붙길 거부하는 역동적인 물레 삐걱대는 소리 아래 주인없는 하늘에 담담히 너를 새긴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4
스무번째 겨울- 겨우 고갤들어 본 하늘에 달은 내게 너의 환영을 주었고 미련의 신기루 뭉치임을 깊숙히 알면서도 거짓의 아르테미스를 기꺼이 맞이했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3
무엇보다 희었다 - 날 넘어 먼 곳을 바라보던 흔들리던 검은 눈동자 날 향하던 시선은 이젠 검어진 심장을 뚫어 심연보다 붉은 날개를 뻗친다 울부짖는 날개를 둘러싸 물들어가는 나를 감춘다 소리없는 울음의 폭풍 속 거기서 난 검은 눈보라를 버틴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2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당신이 말했던 공허란 단어가 이제야 내게 외로움이란 이름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신에게 주지 못한 많은 시간들은 아직도 내 깊은 곳 가득 묻혀있습니다 이제는 나를 잊었을까요 나와 당신의 시간은 바래만 갑니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