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라니
2018.03.04 by 에이구몬
욕심
시작
여우비
두번째 연금술사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본다
무제
덩그라니- 묶인 날개에 잿빛 깃털만이 덩그라니 엮인 심신에 고된 눈물만이 덩그라니 쇠사슬에 싸인 두근대는 심장만이 덩그라니 덩그러니 덩그라니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42
욕심- 버린줄만 알았던 욕심은 다시 내게 와 꿈틀댄다 흰빛을 둘러싼 순수그깟게 무어라고 욕심은 조바심을 낳고 조바심은 지금을 옥죈다
시작- 이따금씩 흘려온 보랏빛 눈물은 다시 뺨을 흐르고내리는 울음에 멈춘 강은 나에게 기댄다 다 알면서도 쓰이는게 마음인지라 이미 모든건 시작되었다 흐르는 강물에 나뭇잎 띄우며 현재를 떠나보낼 시간은 언제쯤 내게 기댈까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41
여우비- 소리 없이 내리는 비 사뿐사뿐 이래서 여우비라 했던가 무슨 생각으로 날 적시나 소리도 없이 내리는 비 사뿐사뿐 사뿐사뿐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40
목마름에 멈춰선 당신에게 나는 곧 물이 되리라 거친 광야의 모래가 녹아내린다말라버린 야자가 굴러 나그네를 부를때 신기루가 여우귀를 쫑긋 세운다 연금술사가 흘린 피조차 말라갈때 나는 짧게 흐르는 물이 되리라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9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산뜻한 풀내음 속 잘록이 부서진 구름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해져가는 노을 속 멧바람따라 흩날린 구름 하늘이 아름다워 울었다 열기 잃은 사막 속 그리움 따라 헤메는 마음 그대가 아름다워서 울었다
본다- 그대의 발목을 본다 그대의 손을 본다 그대의 얼굴을 본다 그대의 눈을 본다 난 너를 본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8
무제- 잡히지 않을 하늘의 백조를 쥐고 울음의 강을 넘는다. 날 등진 검푸른 강 위의 뒷 모습은 강 반대편을 보는이의 날개를 꺾어 내린다 이제 숨쉬던 기억은 강 아래 울음에 묻히어 가고 조각을 찾는이의 고된 숨소리만 들리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