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 로마노프왕조의 시작 - 미하일 로마노프 (1613 ~ 1645)

[러시아사] 로마노프왕조의 시작 - 미하일 로마노프 (1613 ~ 1645)

미하일 로마노프

동란의 시기를 거쳐서 차르가 된 미하일 로마노프는 황폐화된 러시아의 통치를 담당하게 되었다. 수많은 도시들 뿐아니라  수도인 모스크바마저도 황폐화된 상태이고 게다가 나라의 재정마저 완전히 빈 상태에서 통치를 담당하게 되었다. 러시아 내부의 혼란도 완전히 잠재워진 상태는 아니었다. 아스트라한에서는 마리나 므이제치가 투시노의 도적과 그녀의 아들을 구심점으로 사회 불만세력을 모으고 있었고 수많은 불만세력들은 떠돌아다니며 국토를 약탈하고 있었다. 게다가 폴란드와 스웨덴은 계속 모스크바국을 적대하며 전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두나라는 각각 스몰렌스크와 노브고로드를 점령하고 있었고 차르의 위치에 자국의 귀족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르는 젬스키 소보르를 해산하지말고 러시아와 자신을 위해 함께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미하일은 보야르 두마와도 아주 긴밀히 협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하일의 부틴이자 수좌 대주교인 필라레트가 폴란드의 투옥생활에서 풀려나 러시아로 돌아왔다. 그는 곧 러시아 총주교가 되어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필라레트 로마노프는 차르의 아버지이자 총주교라는 종교적 권위까지 더해 대군주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특유의 강직한 성품과 유능함으로 아들이자 유약한 차르를 잘 지배했다. 

마리나 므니제치와 그의 아들 이반 - 작은 도적으로 불리우며 반란군의 구심점이 되었다.

1613년 차르가 즉위하자마자 동란의 시기에 대한 후속처리가 이루어졌다. 가장 절박한 문제는 내부의 무실서와 외국의 침략, 그리고 경제적인 파탄이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반란이 일어났지만 정부는 3년간의 기간동안 무질서에 잘 대처해나갔다. 정부 당국은 카자크에게 어느정도의 권리를 양보했고 스웨덴군과의 전쟁에 나가는 범죄자들에게는 사면정책을 시행했다. 그 후 정부는 남아있는 적들을 하나하나씩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마리나 므니제치와 투시노의 도적 사이의 아들, 작은 도적은 그 중 가장 큰 반란 무리였다. 미하일은 1614년 군대를 보내어 반란군의 본거지인 아스트라한을 장악했다. 지휘부인 자루츠키는 칼에 찔려 죽었고 작은도적은 교수형을 당했으며 므니제치는 투옥상태에서 사망하게 되었다.  이 반란이 제압되며 내부를 정리하자 미하일은 외부의 침략에 대응했다. 

 

우선 스웨덴과 1617년 스톨보보에서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스웨덴인들은 노브고로드와 그에 인접한 북부 러시아 영토를 반환했다. 그러나 핀란드 만을 따라 난 띠 형태의 영토는 계속 보유했다. 러시아인들은 바다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스웨덴은 전쟁배상금 2만 루블까지 받을 수 있었다. 

러시아 차르국과 폴란드 전쟁(1632-1634) - 빨간 부분이 폴란드가 얻어낸 러시아의 서부 지역

폴란드와는 1617년 폴란드 왕자 블라디슬라프가 러시아 원정을 왔다가 실패한 후 합의가 이루어졌다. 14년동안 효력을 갖는 데울리노 휴전이 1618년 체결되어 폴란드는 스몰렌스크와 서부 러시아의 다른 점령지들을 계속 보유하였다. 차르의 아버지 필라레트가 러시아로 돌아올 수 있었던것도 이 데울리노 휴전 덕분이었다. 1632년 휴전이 만료되가 다시 적대관계가 재개되었으나 1634년에 강화가 이루어졌다. 폴란드는 서부 러시아를 계속 점령했고 거기에 블라디슬라프가 차르에대한 주장을 철회하는 대신 2만루블을 전쟁배상금으로 받아냈다. 

미하일 차르의 정부는 대가는 치르기는 했지만 외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지했고 국제관계를 안정시켰다. 더욱이 내부의 반란을 완전히 제압하므로써 동란의 시대를 끝내는데  어느정도의 성공을 이루 었다고 할 수있다.

남은 문제는 재정의 문제였다. 폴란드와 스웨덴에 전쟁배상금을 지급하면서 재정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정부는 재정 확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연체 세금을 징수하고 새로운 세금을 만들어 부과하였다. 부유했던 스트로가노프가문으로부터 빚을 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좀처럼 러시아의 재정상태는 나이지지 않았고 이는 로마노프의 다른 후계 차르들에게도 큰 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