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 - 분령시기: 타타르의 멍에
몽골인들은 러시아 인들에게 타타르인으로 불리운다. 타타르는 원래 몽골의 한 부족을 가리켰지만 몽골이 확대됨에 따라 러시아 사료에 나오는 타타르인들은 언어학적이나 민족적으로 투르크인들이었다. 그들은 1223년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러시아인들과 폴로베츠인들을 격파하고는 동쪽 스텝지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1237년부터 1240년까지 러시아를 공격하여 완전히 굴복시켰고 몇세기에 걸쳐서 러시아를 통치했다.
그들은 러시아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현재의 몽골 전역과 만주, 시베리아에서 몇 세기에 걸쳐 살아가고 있던 부족이었다. 그들은 몽골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부족으로 나뉘어서 서로의 기나긴 내전 기간을 지내야했다. 서로서로 전쟁을 치루느라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했고 유목민적 성격 탓에 정주 생활을 하지 않느라 중앙집권적 행정체계를 갖추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1206년 몽골의 걸출한 지도자인 테무친이 자신의 부족뿐 아니라 몽골 전체를 다스리는 징기즈칸의 자리에 오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징기즈칸은 전체 몽골을 통일 한 뒤 자신의 말머리를 외부로 돌렸다. 그는 다른 이웃 군소 종족들을 굴복시키고 통합하여 1211년에는 만리장성 너머 만주의 금 제국을 공격하였다. 징기즈칸의 정복전쟁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서쪽으로 뻗어 내전중인 키예프루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몽골인들은 중앙 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의 맹렬한 저항을 받으면서도 캅카스 산맥까지 진출했다. 그들은 캅카스 산맥의 고갯길을 통해서 1223년에 남부 러시아를 기습 공격하여 러시아인들과 폴로베츠인들을 상대로 칼가강에서 승리하였다.
징기즈칸의 후계자들은 선대의 군사정책을 그대로 따라 정복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하여나갔다. 징기즈칸의 손자이면서 징기즈칸의 후계자인 우구데이의 조카인 바투는 자신의 부친인 주치의 유지를 이어받아 몽골의 유럽 공략을 명령했다. 그는 자신의 휘하 병력 15만에서 20만명을 확보하고 백전노장 수부데이를 총 참모장으로 하여 유럽으로 진격하였다.
몽골인들은 1236년에 우랄 산맥을 넘어 볼가 불가르인들을 공격하였다. 그 이후 러시아의 동쪽에 있는 라잔 공국을 북쪽 방향에서 기습 공격했다. 라잔 공국의 병력이 몽골에게 패배한 다음 라잔시는 포위당한채 5일 동안 격렬한 전투를 치뤄야했고 결국 함락당했다. 몽골에게 저항한 대가는 주민 전체의 학살이라는 참극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몽골인들은 1237년과 1238년에 걸친 겨울에 대공이 거주하는 수즈달 지역을 공격했다. 수즈달에는 수도인 블라디미르가 있었고 수도를 지키기 위해서 대공과 러시아 군대는 시트강 부근에 집결하였다. 시트강 전투는 몽골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대공은 전투에서 전사했고 군대는 몽골에 의해 완전히 격파되었다. 몽골인들은 얼어붙은 강을 이용하여 빠르게 기동하였으며 이는 겨울에 러시아를 공격한 유일한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수즈달 지역을 점령한뒤 노브고로드를 공격하려 했으나 봄이 오면서 얼음이 녹아 땅이 질퍽하게 되자 몽골은 북진을 포기하고 남부의 스텝지대에서 다음 전투에 대비한다.
1240년에 다시 시작된 몽골의 공격은 1241년까지 진행되었다. 어느정도 시아 땅에 대한 점령이 진행되자 1242년 들어서는 러시아 너머 헝가리에 까지 공격이 이루어졌다. 1240년과 1241년 사이에 진행된 러시아에 대한 공격은 폭력적이고 무자비했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파괴당했고 주민들은 몰살당했다. 키예프 역시 마찬가지고 키예프에 속한 주변 공국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러시아를 넘어 폴란드와 헝가리를 공격했다. 1241년 리그니츠에서 벌어진 전투는 몽골인들이 폴란드인과 독일인들을 격파한 전투인데 몽골과 유럽국가간의 전투수행능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전투라고 할 수 있다. 또 몽골인들은 카르파티아 산맥을 간단하게 넘어서 헝가리 평원을 점령하고 몽골의 선봉부대는 아드리아해에 도달했다.
이후 대칸인 우구데이의 사망으로 유럽원정을 명령했던 바투가 유럽원정보다는 몽골 내부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바투의 유럽원정은 일단락 지어지게 된다. 1242년 몽골의 군대는 남부 스텝지대로 물러나게되는데 돌아가는 도중에 불가리아와 몰다비아, 발라키아를 복속시켰다. 몽골인들이 동쪽으로 군대를 물리기는 했지만 노브고로드를 포함한 러시아 북쪽 지역과 러시아 전체는 몽골인들의 지배하에 남아 있었다. 이곳에는 킵차크 칸국이 세워지게 되는데 약 2세기 동안 러시아인들은 몽골인의 통치를 받게된다.
이때의 시기를 러시아인들은 타타르의 멍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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