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의 쇠퇴와 몰락
야로슬라프 현공은 1054년 죽기 직전에 분리된 공국들의 통치를 위하여 아들들에게 이 공국들을 분리하여 통치를 위임하였다. 맏아들인 이쟈슬라프는 사실상 수도에 해당하는 키예프와 노브고로드 지역을 할당받았다. 둘째인 스뱌토슬라프는 체르니고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받았고 셋째인 브세볼로트는 페레야슬라블을 받았으며 넷째인 뱌체슬라프는 스몰렌스크를, 다섯째인 이고리는 블라디미르인볼라니아를 각각 주변 위성공국들과 함께 상속받았다. 현공의 아들들이 상속받은 주변 공국의 공작들에게는 현공의 아들들을 보좌하고 키예프 루시에 협력하는 역할이 주어져 있었다. 또한 대공자리에 빈자리가 생긴다면 기회를 봐서 이들은 대공의 자리에 까지 오를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공의 계승체계는 곧 엉망이 되고 만다. 야로슬라프의 승계방식은 중앙집권적이 아닌 분배식이었고 친족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따라서 어떤 공이 사망했다면 그들의 형제에게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 게다가 분권적인 슬라프 전통에 따라 공의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정확한 순서에 맞추어서 공을 임명하는 일은 극도로 어려워졌고 대공 후계자 순위를 정하는 일 역시 극히 어려워졌다.
여러 공작들은 1097년 류베치 회의에서 부자 승계 관행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맹주자리인 키예프 대공의 자리는 여전히 형제 승계원칙이 남아있었다.
이런 승계 원칙의 미정립은 대공의 자리가 공석이 될때마다 내전을 일으키게하는 원인이 되었다. 야로슬라프 사후 그의 아들들인 이쟈슬라프, 스뱌토슬라프, 브세볼로트는 형제세습으로 대공의 자리를 계승했으며 이쟈슬라프의 아들 스뱌토폴크가 집권하기까지 키예프는 대공의 자리를 두고 계속해서 내전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했다. 대공의 자리가 공석이라는것은 사실상 내전 상태를 의미했고 정치적 불안정성은 외부세력에 의해 침략당하기 쉬운 상태라는것을 의미했다. 키예프국은 폴로페츠족 또는 큐만족이라는 새로운 상대를 맞이해야했다. 이들은 아시아쪽에서 온 투르크계 민족이었고 페체네크 족을 다뉴브 강쪽으로 패주시켜놓고 남동쪽 스텝지역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이들은 1061년에 처음으로 키예프를 공격했고 지속적으로 키예프의 국경을 공격하였다.
▲ 블라디미르 모노마흐 - 블라디미르 2세
이러한 키예프의 위기속에서도 걸출한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가 나타나 키예프를 다시 한번 부흥시켰다. 대공인 브세볼로트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는 정식으로 대공자리에 오르기 전에 유명했다. 내전의 원인인 계승원칙 확립회의인 1097년 회의와 1100년 회의 그리고 초원 국경방어를 위한 1103년의 회의를 주도했다. 또한 폴로베츠족에 대항한 실질적인 싸움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아 대공의 자리에 오르기 전인 1111년에 살니차에서 폴로베츠족에 대한 큰 승리을 거두었다. 모노마흐는 1113년에 아버지로부터 대공의 자리를 물려받아 1125년에 사망할때까지 키예프를 통치하면서 사실상 계속해서 전쟁을 수행했다. 앞서 말했다 시피 그의 전투는 헝가리와 폴란드를 비롯하여 리보니아, 핀란드, 불가리아인들의 땅에서 이루어졌으며 특히 폴로베츠족은 200여명의 귀족을 죽인 일이 기록에 남을정도로 잔인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는 <유언>에 전한다.
▲ 사냥후 휴식을 취하는 블라디미르 모노마흐
블라디미르 모노마흐의 뒤를 이어서 그의 아들인 므스티슬라프는 1125년부터 1132년까지 집권했고 그 뒤에는 그의 또 다른 아들인 야로폴크가 대공이 되어 1139년까지 키예프를 통치하였다. 그러나 두 아들들 모두 재위기간이 짧고 오랫동안 통치하지 못해 기반을 닦지 못했는데 그로 인해 곧 키예프 대공의 자리는 격렬한 내전의 대상이 되고 만다.
1169년에 수즈달 공국의 안드레이보고륩스키는 키예프를 약탈하고 내전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블라디미르시로 수도를 이전해버린다. 이러한 결과로 키예프는 수도로서의 기능을 잃게되고 드네프르 강변의 도시들이 쇠락하기 시작한다. 키예프는 1203년에 다시 한번 약탈당하게 되면서 과거의 영광을 잃게된다. 그리고 마침내 1240년 동쪽에서부터 들이닥친 몽골인들에 의해서 키예프는 완전히 파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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