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 - 차르 알렉산드르 1세의 통와 자유주의 개혁의 움직임 (1801-1825)

[러시아사] - 차르 알렉산드르 1세의 통와 자유주의 개혁의 움직임 (1801-1825)

알렉산드르 1세

전 황제인 차르 파벨이 암살과 함께 축출되자 23세의 젊은 차르 알렉산드르 1세가 즉위하였다. 그의 즉위는 러시아의 커다란 희망으로 보였다. 그의 혈기왕성한 젊음과 계몽교육을 받은 배경 등은 그가 러시아를 밝은 미래로 이끌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알렉산드르 1세를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이라고 평하며 그의 의중을 궁금해 했다. 

알렉산드르는 사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모순덩어리로 가득찬 인간이였다. 심리학자들은 알렉산드르가 극도로 예민하면서 매력적이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 사람으로 보았다. 황제는 점점 더 많은 짜증을 내었고, 피곤을 느끼며 사람을 의심했다. 황제의 이러한 성격은 아마도 그의 유년기의 불안정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의 유년기와 소년기에는 아버지인 파벨과 할머니 예카테리나 대제의 대립이 심했으며, 자신의 부모보다도 예카테리나 대제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서 사랑받는 손자가 아닌 눈치와 아첨, 위선의 기술을 익히게된 손자였다. 예카테리나 대제는 그러한 알렉산드르를 총애했으며 파벨이 아닌 알렉산드르를 후계자로 삼으려고했다. 그러나 대제가 갑작스레 사망하며 이러한 계획은 사라지게 되었다. 

1812년의 알렉산드르 1세

알렉산드르는 예카테리나 대제의 계몽사상에 영향받은 교육을 받았다. 스위스 계몽철학자인 라 하르프에 의해 더욱 자세히 교육되었다. 공화주의자라고 공언하던 라 하르프는 알렉산드르에게 국민의 선을 위해 일하는 통치자라는 이상향을 심어주었고,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시민사회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유럽의 역사와 미 공화정에 대한 것들도 교육받았다. 그러나 라 하르프의 이러한 교육은 러시아의 현실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 

알렉산드르 1세의 통치기에는 자유주의적 시기가 두번 있었다. 첫번째는 1801년부터 1805년까지의 시기로 알렉산드르가 막 집권한 뒤 의 이야기이다. 개혁의 목표는 매우 원대했고, 희망찼다. 새로운 황제는 젊고 지적인 사람들의 집합체인 비공식 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를 변모시키려 했다. 노보실체프, 스트로가노프 백작, 코추페이 백작, 폴란드인 차르토리스키 등 위원회 구성원들은 알렉산드르만의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 사람들이었다. 비공식 위원회의 활동과 연관지어 볼 때 알렉산드르 1세는 처음에는 전제정치와 농노제를 폐지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행정부와 인민 대중이 개혁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농노제 폐지는 러시아 사회 전체와 특히 귀족의 권력에 영향을 줄 것이었고, 황제 자신 역시도 자신의 권위가 줄어드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황제는 곧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비공식 위원회는 점차 소집횟수가 줄어들었다. 마침내 1805년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위원회 활동은 종식되었다. 

미하일 스페란스키

2기 자유주의적 시기는 1807년과 1812년에 걸친 시기이다. 이때는 프랑스와의 동맹을 맺은 시기였으며 황제의 조력자인 스페란스키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는 시골 성직자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었다. 당시에는 수상이라는 공식 직책이 없었기에, 명칭상으로는 아니지만 알렉산드르의 수상 역할을 해낸데에는 그만의 업무능력과 행정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법과 합법적 절차에 기반을 둔 강력한 군주체제를 수립하고 전횡과 부패, 그리고 혼란으로부터 러시아를 구제하려하였다. 

스페란스키는 1809년에 황제의 요청에 따라 헌법 제정을 위한 기안을 제출했다. 그는 자신의 방식에 따라 국민을 3가지 범주로 분류하였는데 하나는 귀족이고 하나는 중간자, 상인, 수공업자, 농민 등 소 자산가였으며 마지막 범주는 농노와 하인 도제가 포함된 노동자였다. 

스페란스키는 러시아 전체의 국가 두마를 정점으로하는 입법의회 혹은 두마와 원로원을 정점으로 하는 사법체계를 만들려하였다. 만약 이들이 구상했던 국가 두마가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면 러시아를 제때 변모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오래 걸리는 일이었고 1905-1906년에야 전국적 입법기구인 두마가 설치되었다. 

알렉산드르 1세는 1809년과 그 이후의 몇년간 스페란스키의 제안을 실천하는데 실패했다. 스페란스키가 1812년에 실각하면서 그의 개혁은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알렉산드르 1세의 통치기중 두번의 자유주의 개혁의 시기는 그렇게 끝나고 러시아에 기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