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내려온다.
요즘 이날치가 노래 범내려온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멍하니 듣고있다보니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조선의 그 많던 호랑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국의 호랑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
“한국에는 아직도 호랑이가 많다면서요.”(요시다 총리)
“이제 한국에는 호랑이가 없소.”(이 대통령)
“그럴 리가요. 옛날부터 백두산 호랑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요시다 총리)
“당신들 일본 사람이 다 잡아 가는 바람에 호랑이 씨가 말랐소.”(이 대통령)
“…….”(요시다 총리)
이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는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시의 반일감정과 어우러져
일제가 강제점령기 동안 조선의 호랑이를 모두 잡아갔다라는 생각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랬을까요?! 역사 펙트체크를 들어갑니다.
조선의 호랑이
15~16세기 한반도에는 굉장히 많은 호랑이와 표범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추정으로는 4천에서 6천 마리가 존재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려말선초에는 왜구때문에 해안선 주변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었습니다.
고려 정부는 왜구가 해안선을 침범하자 민가를 모두 내륙으로 옮겨버리는 놀라운 정책을 펼칩니다.
덕분에 사람이 떠난 곳은 야생동물의 천국이 될 수 있었죠. (like a DMZ)
고려에서 조선으로 나라가 바뀌며 국방력을 되찾자 사람들은 다시 해안마을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인간이 호랑이의 영역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호환이라는 인간과 호랑이의 갈등이 야기되기 시작하는거죠.
범과 사람이 만나는 구체적인 모습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범이 성에 들어오니 흥국리 사람이 이를 쏴 죽였다. <<태조실록>> 券2, 태조 1年 閏12月
물론 고려시대에도 이런 갈등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고려와 달리 정부차원에서 호환에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종 2년의 기사를 보시죠.
경상도에 범이 많아 지난해부터 범에 물려죽은 사람이 몇백입니다. 연해 군현이 많아 사람들이 길을 잘 갈 수 없사온데, 하물며 밭을 갈고 김을 맬 수 있겠습니까. -<<태종실록>> - 券3, 태종 2年 5月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조선은 나라를 재건하는 과정에서부터 호환을 염두에 두었고 이는 곧 포호정책 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시간이 좀더 흐른 세종대의 기록을 보시죠.
내 들으니 풍양산에 범 세마리가 있다고 한다. 가서 잡게 할 것이니 병조에서 군사를 뽑아 보내도록 하라.
<<세종실록>> -券51, 세종 13年 3月
앞서 본 기록과 같이 조선은 군사를 동원해 호랑이를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호랑이를 잡던 이들을 ‘착호갑사’라고 부릅니다. ‘착호갑사는 범을 잡는 갑사’라는 뜻으로 갑사는 태종이 고려말 사병을 혁파한후 개편한 고급 병종입니다. 착호갑사의 존재 자체는 태종부터 있었으나 세종3년에 제도화 되었습니다. 당번과 하번으로 나누어 20명씩 운용하였다고 합니다. 성종 16년(1485년)에 이르면 착호갑사의 수가 440명에 달했다고 하네요.
중앙군 뿐만 아니라 지방군에도 호랑이를 잡는 군조직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을 착호군이라고 부르는데, 평안도 강계 착호군의 포수들은 조총 탄환 한발로 호랑이를 잡는걸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호랑이를 많이 잡으면서 일년에 잡히는 호랑이의 수는 인조 11년(1633)을 기준으로 1년에 150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전라도 같은 경우는 경지면적이 늘어나면서 호랑이의 서식처 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호랑이 가죽을 세금으로 바치라는 중앙정부 요구에 모든 땅이 개간되어 나무한그루 없는데 호랑이 가죽을 어떻게 바치냐는 상소도 남아있죠.
서식지 환경도 좋지않고 국가에서 나서서 호랑이를 조지기 시작하니 호랑이의 개체 수는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결국에는 호랑이를 잡아 표식으로 가죽을 바치게하던 제도는 영조 즉위년(1724년)에 완전히 폐지되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의 호랑이
앞서서 조선에서 호랑이를 조져놨기 때문에 조선총독부가 해수구제사업으로 죽인 호랑이의 수는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1919년부터 23년간 사냥한 호랑이의 수는 97마리였습니다.
호랑이보다는 표범이나 늑대를 많이 잡았죠. 몰래 호랑이를 밀렵해서 기록에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개체수 자체가 크게 준 상황이었으니 포획숫자에 큰 변동은 없을 겁니다.
결론
조선의 호랑이는 정말 모두 일본이 죽였을까?
조선의 생태적 환경이 변하고 국가차원에서 호랑이를 사냥하면서 호랑이의 개체수는 조선시대동안 적어졌습니다.
거기에 일제가 막타로 해수구제사업으로 호랑이를 모두 사냥하므로써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멸종하게 됩니다.
호랑이의 멸종은 일제가 막타 친것은 맞는데, 사실 조져놓기는 조선이 다 조져 놓았다. 라고 할수 있는거지요.
결코 일제가 조선을 불법적으로 침략하고 점령한것은 잘한게 아닙니다.
그러나 일본때문에 한국 호랑이가 멸종했다고 하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은 조선의 생태환경사를 기반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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