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補篇
周易曰, 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小人, 以小善爲无益而弗爲也, 以小惡爲无傷而弗去也, 故, 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주역에 이르기를, 선을 쌓지 않으면 족히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악을 쌓지 않으면 족히 몸을 망칠 수 없을 것이거늘, 소인은 조그마한 선(善)으로서는 이로움이 없다고 여겨 행하지 않으며, 조그마한 악(惡)으로서는 해로움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가릴 수 없을 것이며, 죄가 커져서는 풀 수 없느니라.
(字義) ○足以+술어: 족히 ~할 수 있다. ~하기에 족하다. ○以A爲B: A를 B로 여기다. 삼다. 생각하다. ○弗은 아니 불. ○无는 無의 고자(古字)이다. ○去는 자동사로는 갈 거. 타동사로는 버릴 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撤去(철거), 除去(제거). ○不可+술어; ~하는 것은 불가하다.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된다. ○掩은 가릴 엄. 掩蔽(엄폐).
履霜堅氷至。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旦一夕之事, 其由來者漸矣。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된다 하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의 일이 아니라 그 유래한 것은 점차로 그렇게 된 것이다.
(字義) ○이 글은 주역 문언전(文言傳)의 곤괘(坤卦)를 풀어 쓴 글이다. 곤괘(坤卦)를 설명하는 경문중에 “履霜堅氷至”의 글이 있고, 그 곤괘를 더 자세히 설명한 문언전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漸矣, 由辯之不早辯也, 易曰, 履霜堅氷至,蓋言順也” (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일이 일조일석의 변고가 아니다. 그 유래한 바가 점진적인 것이었으니 일찍이 변론해야할 것을 변론하지 않은 데서 유래된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고서 굳은 얼음이 얼 것을 안다고 한 말은 대개 근신할 것을 말한 것이다) 라고 있으니 윗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으리라. ○履는 신 리. 밟을 리. ○弑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일 시. 弑害(시해). ○旦은 아침 단. 元旦(원단). ○漸은 점점 점. 漸增(점증), 漸入佳境(점입가경).
增補篇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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