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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훈자편

정신분열초기/원문모음집

by 에이구몬 2018. 4. 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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訓子篇

 

학문의 중요성에 관한 글귀를 실은 근학편에 이어서, 이 편에서는 자식 교육에 관한 글들을 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 교육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으나 그 내용과 방식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이 편을 통해서 다소 살펴볼 수 있다.

 

 

 

景行錄云, 賓客不來, 門戶俗詩書無敎, 子孫愚

 

경행록에 이르기를, 빈객(손님)이 찾아 오지 않으면 집안이 비속해지고, 시서를(시경과 서경을) 가르치지 아니하면 자손이 어리석어지느니라.

 

(字義) ○門戶는 지금도 자주 쓰이는 단어이다. 󰄤문호(門戶)를 개방하다. 戶는 지게 호. “지게”는 마루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곳에 안팎을 두꺼운 종이로 바른 외짝문을 뜻한다. 즉, 門은 집으로 들어서는 대문이나 집안 내에서 드나드는 나무짝 문들을 가리키고, 戶는 방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비유적으로 집안을 뜻한다. ○詩는 詩經을, 書는 書經을 뜻한다. ○愚는 어리석을 우.

 

 

莊子曰, 事雖小, 不作不成子雖賢, 不敎不明

 

장자께서 말씀하셨다.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자식이 비록 어질지라도 가르치지 아니하면 현명해지지 못하느니라.

 

(字義) ○雖는 비록 수. 일반적으로 雖앞에다가 주어를 쓴다. 즉 雖事小라고 영어식으로 쓰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賢은 어질 현. 어질다는 것은 착하고 순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현명하다는 뜻이다. 󰄤賢明(현명).

 

 

 

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황금이 상자에 가득찬 것은 자식에게 한 권의 책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주는 것은 자식에게 한 가지 재주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느니라.

 

(字義) ○滿은 ~에 가득차다. 󰄤金玉滿堂(금옥만당). ○籯은 상자 영. ○經은 책 경. 󰄤聖經(성경), 佛經(불경), 經書(경서). ○藝는 재주 예. ○不如+서술절:~하는 것만 못하다.

 

 

至樂, 莫如讀書至要, 莫如敎子

 

지극한 즐거움은 독서만한 것이 없고, 지극한 요체는(지극히 긴요한 것은) 자식 가르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字義) ○至는 ①이를 지 ②지극할 지. ②로 쓰일 때는 명사나, 술어앞에서 한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莫如: ~만한 것이 없다. (직역하면, ~와 같은 것이 없다) 莫은 ①금지사로서의 莫. ②없을 막. 등등 2가의 뜻이 있다. ○莫如와 不如: 어떤 책에서는 이 두 관용구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나, 개인적으로 볼 때는 전혀 다른 것이다. 莫如는 주로 뒤에 짧막한 명사구가 와서 “~와 같은 것이 없다”의 뜻이고, 不如는 뒤에 명사구 또는 서술문이 와서 “~만 못하다,” “~하는 것만 못하다”의 뜻이다. ○要는 여기서 명사로 쓰였다.

 

 

 

呂滎公曰,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 鮮矣

 

여형 공께서 말씀하였다. 안으로는 어진 부형(어버이와 형)이 없으며, 밖으로는 엄한 사우(스승과 벗)이 없으면서 능히 성공을 거둔 자는 드무니라.

 

(字義) ○“內~~,外~~”의 댓구문 형식을 파악하면 해석하기가 한결 쉽다. ○鮮은 드물 선. “~~者,鮮矣” 구문은 “~하는 사람(~하는 것)이 드물다”의 뜻으로 자주 쓰이는 관용구이다.

 

 

太公曰, 男子失敎, 長必頑愚女子失敎, 長必麤疏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남자가 (어려서) 가르침을 잃으면 커서 반드시 완우해지고(둔하고, 어리석어지고) 여자가 (어려서) 가르침을 잃으면 커서 반드시 추소해지느니라(거칠고 솜씨가 없어지느라).

 

(字義) ○頑은 완고할 완. 어리석을 완. 󰄤頑固(완고), 頑愚(완우). ○麤 성길 추.

 

 

 

男年長大, 莫習樂醉女年長大, 莫令遊走

 

남자 나이가 장대해지거든(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면) 풍악과 술먹고 취하는 것을 배우지 말고, 여자 나이가 장대해지거든 밖으로 놀아 다니게 하지 말지니라.

 

(字義) ○年은 ①해 년. ②나이 년. ○樂은 풍류 악. ○令은 “하여금 령.” 令+(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使와 같음.

 

 

嚴父出孝子, 嚴母出孝女

 

엄부(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내고, 엄모(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내느니라.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아래 글귀들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出은 타동사로 ①(장소)~를 나가다. 󰄤出所, 出監, 出家. ②~을 내다. 󰄤出産, 出兵, 出師(師는 “군대”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②의 뜻이다.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

 

아이를 어여삐 여기거든 몽둥이(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밥을 많이 주라.

 

(字義) ○憐은 어여삐여길 련. 불쌍히여길 련. “어여삐 여긴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이 아니고, 고어(古語)로 불쌍히 여긴다는 뜻이다. 󰄤可憐(가련), 憐憫(연민). ○棒은 몽둥이 봉. ○與는 줄 여.

 

人皆愛珠玉, 我愛子孫賢

 

사람들은 모두 주옥을 사랑하나, 나는 자손이 어진 것을 사랑하느니라.

 

 

訓子篇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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