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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존심편

정신분열초기/원문모음집

by 에이구몬 2018. 4. 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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存心篇

 

존심(存心)!! 마음을 지닌다?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헛된 욕망에 의해 인의(仁義)의 본심을 잃지 말고 항상 그 본연의 마음 자세를 지니라는 뜻이다. 맹자가 이런 말을 했다. “군자가 속된 사람과 다른 것은 그가 마음을 지니기 때문이니, 군자는 인(仁)을 마음에 지니고 예(禮)를 마음에 지닌다”라고 하였다. (君子所以異於人者,以其存心也,君子以仁存心,以禮存心). 이에 연유하여 바로 이 存心은 유가(儒家)의 실천 명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편에서도 악과 물욕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착한 본성을 견지하라는 글귀들이 실려있다.

 

 

 

景行錄云, 坐密室如通衢, 馭寸心如六馬, 可免過。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방이 막혀 있는) 밀실에 혼자 앉아 있더라도 (사방이 뚫린) 거리에 있는 듯이 하며, 한 마디의 작은 마음 통제하는 것을 (제 멋대로 움직이려 하는) 여섯 필의 말을 부리듯이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으리라.

 

(字義) ○衢는 거리 구. ○馭는 말부릴 어. ○寸은 마디 촌. 길이의 단위로도 쓰인다. ○可免~; ~을 면할 수 있다.

 

擊壤詩云, 富貴如將智力求, 仲尼年少合封侯, 世人不解天意, 空使身心半夜愁。

 

격양시에 이르기를, 부귀를 만약 지력(智力)으로 구한다면, 중니(仲尼)같은 분은 나이 어려서 벌써 제후를 봉합하였으리라. 세상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풀지 못하고(이해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한밤중에 심신을 근심하게 하느니라.

 

(字義) ○如는 ①만약 ~한다면(=若) ②~와 같다(=若)의 뜻이 있다. 위에서는 ①의 뜻이다. ○富貴는 求의 목적어이다. ○仲尼(중니)는 孔子의 字이다. ○將은 여기서 “장차 장”의 뜻이 아니라, “가질 장”의 뜻이다. 즉, “~을 가지고서”의 뜻으로 以자와 비슷한 용법으로 흔히 쓰인다. ○年은 “나이”란 뜻. 󰄤年長者(연장자), 年老(연로). ○少는 ①(나이가) 어릴 소. ②(少+명사구) 적을 소. ③(부사) 조금 소.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위 시에서 공자와 같은 성인이라면 나이가 어려서 진즉에 일찍이 제후를 봉합하여 천자가 되었을 터인데도 천하를 다스리지 못한 것은 바로 하늘의 뜻이란 것이다. ○解(해)는 “~을 깨닫다. ~을 이해하다”의 뜻. 󰄤理解(이해), 解釋(해석). ○空은 부사로 “헛되이, 부질없이. 공연히”의 뜻. ○使+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半夜는 “한밤중”이란 뜻의 한 단어이다.

 

 

 

范忠宣公, 戒子弟曰,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爾曹, 但當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不患不到聖賢地位也。

 

범 충선 공이 자제들에게 경계하여 말씀하였다.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어도 남을 책(責)하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두우니라. 너희들은 다만 마땅히 남을 책(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責)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아니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느니라. (그와 같이 하면 당연히 그런 지위에 이르기 마련이란 뜻)

 

(字義) ○범 충선 공은 북송(北宋)때의 재상. ○“술어+사람+曰”의 구문은 자주 쓰이는 문구이다. ○至는 술어로는 “~에 이르다”의 뜻이지만, 이와 같이 한정어로 쓰일 때는 (至가 명사나 서술어앞에 쓰일 때는) “매우, 지극히”의 뜻이다. (󰄤 - 서술어를 한정하는 경우) 至尊(지존), 至高至順(지고지순). (󰄤 - 명사를 한정하는 경우) 至誠(지성), 至論(지론). ○昏은 어두울 혼. ○曹는 무리 조. 󰄤法曹界(법조계). 吏曹(이조), 兵曹(병조). ○患은 뒤로 절을 받아(不到~位也까지) ~을 걱정하다, “be worried that~”의 의미이다. ○責은 꾸짖을 책. 조를 책, 구할 책. 責은 꾸짖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길을 가도록 요구하고 조른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옥편에 보면, “꾸짖을 책”외에 “조를 책, 구할(求) 책”이란 뜻도 있다. 여기서 조르고 구한다는 것은 바로 이를 가리키는 뜻풀이이다. 孟子에 보면 “責善,朋友之道也”(善을 서로 권장하고 조르는 것은 친구간의 도리이다)이란 글귀가 아마도 이 責이란 뜻의 모태가 된 것 같다. 여기서 責善이란 善한 길로 가도록 서로 구하고 조른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에서도 단순히 꾸짖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를 더 확장시킬 수 있도록 責을 그 음(音) 그대로 옮겨보았다. 󰄤責望(책망), 責善(책선), 自責(자책), 責任(책임). ○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에서 뒷구절에 以를 붙이지 않은 것은 이미 앞 문장에서 以를 썼고, 또한 두 문장이 댓구를 이루기 때문에 以를 뒤에 붙이지 않은 것으로 이와 같이 똑같은 글자가 반복되면 흔히 생략된다. ○到는 이를 도. “~에 이르다, ~에 도착하다”는 뜻. 󰄤到着(도착), 到達(도달).

 

 

子曰, 聰明思睿, 守之以愚, 功被天下, 守之以讓, 勇力振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총명하고 생각이 밝아도 이를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어도 이를 겸양으로 지키며, 용력이 세상을 떨칠지라도 이를 겁으로 지키고, 부(富)로 사해를(四海; 온 세상을) 가졌다고 해도 이를 겸손으로 지켜야 하느니라.

 

(字義) ○睿는 叡와 동자(同字)이다. “밝을 예.” 슬기롭다는 뜻이다. 󰄤叡智(예지). ○被는 ①입을 피. ②덮을 피. ○怯은 겁낼 겁. 󰄤卑怯(비겁). ○여기서 之는 대명사라기 보다는, 즉 그 지시성(指示性)이 거의 희박하고 단순히 문장의 균형감과 안정감을 주어 어세를 고르기 위해 써준 글자이다. 그렇다고 하여 반드시 之를 “이것을, 그것을”이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말의 어감에 맞게 때에 따라서는 목적어를 덧붙여 줄 수도 있는 것이다.

 

 

素書云, 薄施厚望者不報, 貴而忘賤者不久。

 

소서에 이르기를, 박하게 베풀고서는 후하게 바라는 자는 보답이 돌아오지 않고, 귀해졌다고 하여 천한 시절을 잊는 자는 오래 가지 못하느니라.

 

(字義) ○薄은 엷을 박. ○厚는 두터울 후. ○久는 오랠 구. 󰄤長久(장구), 永久(영구).

 

 

施恩勿求報,與人勿追悔

 

은혜를 베풀었거든 보답을 구하지 말 것이요, 남에게 주었거든 더 이상 쫓아 후회하지 말 것이다.

 

(字義) ○與는 술어로 “줄 여.” 󰄤給與(급여), 與信(여신). ○悔는 뉘우칠 회. 󰄤後悔(후회).

 

孫思邈曰, 膽欲大而心欲小, 知欲圓而行欲方。

 

손사막이 말하였다. 담력은 크게 하고자 하나, 마음은 작게 하고자 하노라. 지혜는 둥글게 하고자 하나, 행동은 네모반듯하게 하고자 하노라.

 

(字義) ○손사막(孫思邈)은 당(唐)나라 때 사람. ○膽은 쓸개 담. 여기서는 과단성, 의지 등을 비유한 말이다. 따라서 위의 첫 구절은 뜻은 크게 갖고자 하나, 마음은 작게 하여 항상 삼가고 경계한다는 뜻이다. ○圓은 둥글 원. ○方은 술어로 “네모반듯하다. 방정(方正)하다”의 뜻이다. 󰄤품행이 方正하다. 方席(방석). ○위의 두번째 구절은 지혜는 둥글게 하여 막힘이 없게 하고자 하나, 행동은 네모처럼 반듯하게 하고자 한다는 뜻이다.

 

 

念念有如臨敵日, 心心常似過橋時。

 

항상 생각으로는 적과 임해 있는 나날 같이 하여야 할 것이요, 항상 마음으로는 다리를 건너는 때와 같아야 할 것이다.

 

(字義) ○명사를 중첩해서 쓰면, “모든~, ~마다”의 뜻이다. 즉, 念念은 “모든 생각에, 생각마다”의 뜻이다. 󰄤代代孫孫. ○臨은 임할 림. 󰄤降臨(강림), 臨終(임종). ○似는 “같을 사”로 如와 쓰임새가 같다. ○過는 명사로는 허물, 지나침, 과오의 뜻이고, 여기서처럼 술어로는 “~을 지나다”의 뜻이다. 술어로는 ①(장소)~를 지나다. ②지나치다. 과도하다. ③과오를 저지르다. 실수하다. 등등의 뜻이 있다. ○橋는 다리 교. 󰄤橋梁(교량), 漢江橋(한강교).

 

懼法朝朝樂, 欺公日日憂。

 

법을 두려워하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요, 공중(公衆)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하리라.

 

(字義) ○懼는 두려울 구. “~을 두려워하다”의 뜻이다. ○朝는 아침 조. ○公은 한가지 공. “공공(公共), 공중(公衆)”의 뜻이다. 이외에도 公은 주로 “공정하다, 공평무사(公平無私)하다”의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欺는 속일 기. ○명사를 중첩해서 쓰면 “모든~, ~마다”의 뜻이다. 朝朝는 “아침마다”, 日日은 “날마다”의 뜻

 

朱文公曰, 守口如甁, 防意如城。

 

주 문공께서 말씀하셨다. 입 지키기를 병(甁)과 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城)과 같이 하라.

 

(字義) ○朱文公은 朱子를 지칭한다. 文은 시호이고 公은 존칭이다. ○甁은 병 병. 첫구절은 입을삼가하여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을 깨지기 쉬운 병을 지키듯 하라는 뜻이다. ○防은 막을 방. 두번째구절은 뜻을 굳게 지녀, 그 뜻을 잃거나 다른 헛된 욕망에 빼앗기지 않도록 성문을 지키듯 하라는 뜻이다.

 

 

心不負人, 面無慙色。

 

마음으로 남에게 지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느니라.

 

(字義) ○負는 ①(등에) 질 부 ②질(패배할) 부. ○慙은 부끄러울 참. ○A+無+B= A에 B가 없다.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사람 중에는 백세를 사는 사람이 없건만은 천년의 계교를 헛되이 짓는구나.

 

(字義) ○枉은 굽을 왕. 여기서는 부사로 쓰여다. ○計는 계교 계. 꾀 계. 󰄤計劃(계획).

 

 

寇萊公六悔銘云, 官行私曲失時悔, 富不儉用貧時悔, 藝不少學過時悔, 見事不學用時悔, 醉後狂言醒時悔, 安不將息病時悔。

 

구래 공의 육회명에 이르기를, 벼슬자리에 있을 때 사사롭고 굽은 일을 행하면 (벼슬자리를) 잃었을때 뉘우칠 것이요, 부유할 때 씀씀이를 검소히 하지 않으면 가난해질 때 뉘우칠 것이고, 재주가 있으나 어려서 배우지 아니하면 때가 지났을 때 뉘우칠 것이요, 일을 보고 배우지 아니하면 쓸 때 뉘우칠 것이며, 술에 취한 후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깰 때 후회할 것이고, 몸이 편안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후회하리라.

 

(字義) ○이 육회명(여섯가지 후회를 담은 글)은 7언의 댓구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7언의 경우에는 대개 4.3 4.3으로 끊어 읽는다. 이런 규칙을 알아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5언의 경우에는 2.3 2.3으로 끊는다. ○官은 벼슬 관. ○藝는 재주 예. ○少는 ①(나이가) 어릴 소 ②(少+명사구) 적을 소. ③(부사) 조금 소.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나이가 어리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은 ③의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즉, “재주가 있어도 조금도 배우지 아니하면”이라고 해도 된다. 그러나 뒤에 “過時”(지났을 때)란 말과 호응이 좋지 못하므로 ①의 뜻으로 쓴 듯하다. ○醒은 깰 성. 󰄤覺醒(각성). ○술어+時; ~할 때.(when~)

 

 

益智書云, 寧無事而家貧, 莫有事而家富。寧無事而住茅屋, 莫有事而住金屋。寧無病而食麤飯, 不有病而服良藥。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아무 일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가 있으면서 집이 부유하게 하지는 말 것이요, 차라리 아무 일 없이 띠로 지은 집에 살망정 사고가 있으면서 금으로 된 집에 살지 말 것이며, 차라리 병이 없으면서 성긴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으면서 좋은 약을 먹을 일이 아니로다.

 

(字義) ○寧은 ①안녕 녕 ②차라리 녕.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莫은 금지사로 쓰였다. 마지막 귀절의 不도 금지사로 쓰였다. ○茅는 띠 모. “띠”는 길쭉한 풀이름. ○麤는 성길 추. 거칠 추. ○服은 “~을 복용(服用)하다”는 뜻이다. 그 외에 ①입을 복. ②복종할 복. 등등의 뜻이 있다. ○良은 좋을 량. 여기서는 “어질 량”의 뜻이 아니다.

 

 

心安茅屋穩, 性定菜羹香。

 

마음이 편안하면 띠로 지은 집도 편안한 것이요,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로우니라.

 

(字義) ○2.3 2.3으로 끊어 읽는다. ○穩은 편안할 온. 󰄤穩健(온건), 不穩(불온)서적. ○菜는 나물 채. ○羹은 국 갱.

 

 

景行錄云, 責人者不全交, 自恕者不改過。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책(責)하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용서하는 자는 자신의 과오를 고치지 못하느니라.

 

(字義)○全은 不뒤에 쓰였으므로 술어임을 알 수 있다. 全은 온전할 전. “~을 온전히 하다”의 뜻이다. 물론 부사로 “전부,” 한정어로 “모든”의 뜻도 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문장에 따라 품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夙興夜寐, 所思忠孝者, 人雖不知, 天必知之, 飽食煖衣, 怡然自衛者, 身雖安, 其如子孫何。

 

숙흥야매에(아침 일찍 일어나 밤이 깊어 잠잘 때까지) 생각하는 것이 충효인 사람은 남이 비록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하늘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옷을 입고는 이연하여(기뻐하여, 화락하여) 자신만을 지키는 자는 몸은 비록 편안할지라도 그의 자손은 어찌될 것인고?

 

(字義) ○夙은 아침일찍 숙. 이를 숙. 󰄤夙成(숙성). ○興은 일어날 흥. ○寐는 잠잘 매. ○“夙興夜寐”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이 깊어 잠잘 때까지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所+타동사”는 ~하는 바. ~하는 것. 등등의 뜻으로 명사구를 이룬다. 󰄤所願, 所望, 所謂. 위의 문장의 “所思忠孝者”에서 所는 思까지만 걸리는 것이지, 忠孝까지 걸리는 것이 아니다. ○衣는 “옷을 입다”는 뜻의 술어로 쓰였다. ○怡는 ①화(和)할 이. ②기뻐할 이. 이연(怡然)은 종종 쓰이는 단어로서 기뻐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이며, 술어를 한정하는 부사로 쓰였다. ○然은 형용사나 동사 뒤에 붙어서 그 모양을 나타낸다. 󰄤泰然, 超然, 空然, 完然, 確然, 儼然, 杳然, 隱然, 偶然, 決然, 公公然 등으로 문장내에서는 주로 그 문장의 술어를 한정하는 “부사(副詞)”로 쓰이며, 때에 따라서는 명사 또는 술어로도 쓰인다. 이렇게 술어나 형용사 뒤에 然이 붙어서 단어를 이루는 말이 아주 많은데 이중에는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지금도 한 단어로 굳어져 쓰이는 낱말도 많으며, 고어(古語)에는 훨씬 더 이런 의태어들이 많다. 이런 낱말들은 그 뜻을 풀어서 해석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 단어로 해석해주는 것이 나을 듯하다. ○“如 A 何”는 관용적인 문구로서, “A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뜻이다.

 

 

 

以愛妻子之心, 事親則曲盡其孝。以保富貴之心, 奉君則無往不忠。以責人之心, 責己則寡過。以恕己之心, 恕人則全交。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면 그의 효도를 곡진히 하는 것이요, 부귀를 지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들면 언제라도 불충하는 때가 없을 것이니라. 남을 책(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責)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사귐을 온전히 하게 될 것이니라.

 

(字義) ○事는 섬길 사. ○親은 어버이 친. ○則은 앞 문장을 가정으로 해석한다. ○無不+술어;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는 자주 쓰이는 문장 형태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無往不+술어”는 한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표현이다. “어딜가더라도(어디에서라도) ~하지 않음이 없다”의 뜻으로 의역하자면 “언제라도 ~한다”의 뜻이다. ○寡+명사; ~이 적다.

 

 

爾謀不臧, 悔之何及, 爾見不長, 敎之何益, 利心專則背道, 私意確則滅公。

 

너의 도모함이 착하지 않으면 후회한들 어디에 이를 것이며(후회해도 아무 소용없다는 뜻), 너의 보는 것이(식견이) 길지 아니하면 가르친들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요? 다만, 자기를 이롭게 하는 마음이 오로지 있으면 도(道)를 배반하는 하는 것이며,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적(公的)인 것을 멸하게 되는 것이로다.

 

(字義) ○爾는 너 이. ○謀는 꾀할 모. 도모할 모. ○臧은 착할 장. ○悔之, 敎之에서 之는 무엇을 지칭하기 위한 대명사가 아니라, 다만 그 之앞에 붙은 글자를 술어답게 만들어 주는 어감을 주기 위한 어기조사(語氣助詞)이다. ○及은 이를 급. “何及”은 “아무 소용없다”는 의미로 잘 쓰이는 관용구이다. ○專은 오로지 전.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전일(專一)하다는 뜻이다. ○背는 등 배. 배반할 패. 背가 배반하다의 뜻일 때는 전통적으로 “패”라고 읽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배”로 읽어도 무방하리라 본다. 󰄤背信(배신). ○公은 공변될 공. 공정하다. 공평무사하다는 뜻이다.

 

 

生事事生, 省事事省。

 

일을 생기게 하면 일은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은 덜어지는 것이니라.

 

(字義) ○生은 타동사로 ①~에 살다. ②~을 낳다. 자동사로는 ①생기다. 나다. 위 문장에서 첫번째 生은 타동사고 두번째 生은 자동사이다. ○省은 덜 생 󰄤省略(생략).

 

存心篇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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