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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안분편

정신분열초기/원문모음집

by 에이구몬 2018. 4. 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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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分篇

 

안분편은 자신의 분수를 지켜 편안한 마음을 갖자는 내용들이 실려 있다. 헛된 명리(名利)를 좇아 자신의 본분(本分)마저 잊어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분지족(安分之足)의 처세(處世)는 세상을 소극적으로 살라는 뜻이 아니라, 절제되지 않은 무한한 욕망을 맹목적으로 좇다가 자신을 망쳐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景行錄云, 知足可樂, 務貪則憂。

 

경행록에 이르기를, 족함을 알면 즐거운 것이요, 탐하기를 힘쓰면 근심하게 되느니라.

 

(字義) ○足은 족할 족. ○可樂은 형용사적으로 쓰인 것이다. 󰄤可恐(가공)할 만하다. ○務는 힘쓸 무. “~하기를 힘쓰다”의 뜻.

 

 

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

 

족함을 아는 자는 빈천해도 또한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부귀해도 또한 근심만하느니라.

 

○賤은 천할 천. 󰄤卑賤(비천), 賤民(천민). ○憂는 근심할 우. 󰄤憂患(우환).

 

 

濫想徒傷神, 妄動反致禍。

 

남상(쓸데없이, 도에 넘치게 생각하는 것)은 한갓 정신만 상하게 하며, 망동(망령된 행동)은 도리어 화(禍)에 이르게 되느니라

 

(字義) ○濫은 넘칠 람. 부사로 쓰일 때는 “함부로 ~하다. 도에 넘치게 ~하다.”로 의역한다. 󰄤 濫用(남용), 濫發(남발). ○徒는 부사로 “다만 도, 한갓 도.” ○致는 이를 치. 致는 “~에 이르다”가 본 뜻이지만 의미가 확장되어 “~을 이루다. ~이 되다”는 뜻도 된다. 위에서도 “致禍”는 1차적인 의미는 “화에 이른다”는 뜻이지만, 결국 “화를 이룬다. 화가 된다”는 뜻이다. 󰄤雲登致雨 (千字文에 나오는 글귀인데 의역해 보길 바란다; 구름이 올라 비에 이른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

 

만족할 줄을 알아 늘상 만족해 하면 종신토록(몸을 마칠 때까지) 욕되지 않을 것이요, 그칠 줄 알아

늘상 적당한 선에서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字義) ○辱은 욕될 욕. ○恥는 부끄러울 치. 수줍어한다는 뜻이 아니고, “치욕스럽다”는 뜻이다.

 

 

 

書曰, 滿招損, 謙受益。

 

서전(書傳)에 이르기를, 가득차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로움을 얻느니라.

 

(字義) ○招는 부를 초 󰄤招待(초대), 招魂(초혼). ○謙은 겸손할 겸. 󰄤謙遜(겸손).

 

 

擊壤詩曰,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

 

격양시에 이르기를, 안분하면(분수에 편안해 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세상의) 기미(機微)를 알면 마음은 절로 한가로워지느니라. 비록 인간 세상에 산다고 해도, 이것은 오히려 인간세상을 벗어난 것이로다.

 

(字義) ○이 문장은 詩이므로 2.3 2.3으로 끊어 읽고, 閑과 間은 운자(韻字)이다. 5언절구가 되겠다. ○機는 “베틀”이란 뜻도 있지만, “기미 기”의 뜻도 있다. 󰄤機會(기회), 投機(투기). ○却은 현대에는 주로 “버릴 각”의 뜻으로만 쓰이지만, 한문에서는 이와 같이 부사로 “도리어 각”의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是는 “~이다”의 뜻. 여기서 是는 지시대명사, “이 시”가 아니라 술어인 “~이다”의 뜻이다. 주어는 앞 문장의 글귀 전부이며, 이처럼 문맥상 是의 주어가 분명하면 주어를 쓰지 않는다. 위의 해석에서 “이것은”이라고 하여 지시대명사를 써 준 것은 是를 지시대명사로 보아 그렇게 번역한 것이 아니라, 다만 의역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말의 어감에 맞게 주어를 넣어준 것 뿐이다. ○“却是~”는 관용구로 “도리어 ~이다”의 뜻이다.

 

 

安分篇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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