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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천명편

정신분열초기/원문모음집

by 에이구몬 2018. 4.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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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命篇

 

천명편은 전편(前篇)인 계선편(繼善篇)의 선악에 관한 글귀에 이어서, 하늘을 권선징악의 주관자로서 부각시킨다. 즉, 하늘은 선한 자를 보호하고 악을 응징하는 절대자의 위치에서 인간의 윤리를 관장한다. 따라서 선을 지키고 악을 버리는 것이 바로 하늘의 진리이며, 하늘의 명인 것이다.

 

 

孟子曰, 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을 거스리는 자는 망하느니라.

 

(字義) ○順은 “쫓을 순”으로 순종하다. 순응하다는 뜻이다. 󰄤順應(순응), 順從(순종). ○者는 다른 말과 붙어서 의미의 한 단락을 이룬다. 즉, 여기서는 順天者가 하나의 명사구로 주부(主部)에 해당한다. ○逆은 거스를 역. 順과는 서로 대칭이 되는 말이다. 󰄤順風(순풍), 逆風(역풍). ○亡은 망할 망. 고대에 亡자는 無자와 통용되어 쓰였다. 즉 亡을 “무”로 읽었고, 그 의미도 “없을 無”와 같았다. 여기서도 亡(무, 망)는 存과 의미의 대칭을 이룬다. 그러나 흔히 또 存亡(존망)이 한 단어가 되어 “망할 망”으로 읽히기도 하나, 개인적인 생각에 “存亡”의 亡도 본 뜻은 “無”이었을 것이다.

 

 

康節邵先生曰, 天聽寂無音,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 都只在人心。

 

강절 소 선생이 말씀하셨다. 천청(하늘의 들으심)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창창한 하늘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하늘의 들으심은) 높지도 아니하고 또한 멀지도 아니한지라,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라.

 

(字義) ○康節 邵 선생은 송(宋)나라 때 사람으로 康節은 죽은 뒤에 지은 이름이고, 성(姓)은 邵이다. ○이 문장은 한 편의 시(詩)라 할 수 있겠다. 2.3 2.3으로 끊어 읽고, 尋과 心은 운자(韻字)이다. ○寂은 고요할 적. 󰄤寂寞(적막). ○蒼은 푸를 창. 󰄤蒼空(창공). ○都는 “모두 도” 󰄤都大體(도대체), 都合(도합) 얼마이다, 도시(都是) 모르겠다. ○A+在+B = A가 B에 있다. 참고로, A(명사)+有+B = A에 B가 있다.

 

 

●在와 有, 그리고 存

 

在와 有는 옥편에 모두 “있을 재, 있을 유”로 그 의미가 똑같게 나오지만 그 용법은 전혀 다르니 반드시 구분하여야 할 것이다. 즉, 그 어순에 주의하도록 한다. 또한 存도 “있을 존”으로 나오지만, 存은 자동사로 “살아남다. 존재하다. 남아있다”의 뜻이며, 타동사로는 주로 “(마음, 품성, 성품 등을) 지니다”의 뜻으로 쓰이므로 有, 在, 存의 그 각각의 쓰임새와 뜻은 전혀 다르니 구분하도록 하자.

 

 

玄帝垂訓曰, 人間私語, 天聽若雷, 暗室欺心, 神目如電。

 

현제(玄帝)가 훈계를 내려 말씀하셨다. 사람간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천청(하늘의 들으심)은 우레와같고, 암실에서의 속이는 마음이라도 신목(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으니라.

 

(字義) ○문장의 대칭구조를 파악하며 읽기를 바란다. ○垂는 드리울 수 󰄤率先垂範(솔선수범). ○訓은 가르칠 훈. 여기서는 명사로 쓰였다. 󰄤敎訓(교훈), 家訓(가훈). ○欺는 속일 기. 󰄤詐欺(사기).

 

 

益智書云, 惡鑵若滿, 天必戮之。

 

익지서에 이르기를, 나쁜 마음이 가득차면, 하늘이 반드시 죽이느니라.

 

(字義) ○익지서(益智書)는 송대(宋代)의 책. ○鑵은 두레박 관. 여기서 악관(惡鑵)은 나쁜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戮은 죽일 륙. 󰄤殺戮(살륙). ○天必戮之에서 之는 대명사라기 보다는 4.4 라는 한문 고유의 댓구를 맞춤으로써 어기(語氣)를 고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즉, 之는 此(이것을, 그것을)로 대체될 만큼 지시성(指示性)이 강한 글자가 아니며, 문장의 균형감을 얻기 위해 써준 글자로서 허사(虛辭)에 가깝다.

 

莊子曰, 若人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誅之。

 

장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불선(不善)을 짓고도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자는, 사람이 비록 해하지 못한다해도 하늘은 반드시 베어버리느니라.

 

(字義) ○若은 ①만약 ~한다면(if), 만약 ~할지라도(even if), ②마치 ~와 같다.(like, as if)의 두가지 주된 뜻이 있다. 여기서는 ①의 뜻으로 쓰였다. ○得은 “~을 얻다”라는 뜻이지만, 뒤에 술어가 오면 조동사로(can, 가능) 의역해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①得+명사 = ~을 얻다. ②得+술어 = ~을 할 수 있다. ○顯은 나타낼 현, 드러낼 현. 주로 타동사로 쓰인다. ○雖는 비록 수. 주어는 일반적으로 雖앞에 쓴다. ○誅는 벨 주. ○“天必誅之”에서도 역시 之가 대명사라기 보다는 4.4의 한문 고유의 댓구를 이루고 어세를 좋게 하기 위해 쓰인 글자로서, 此나 是로 대체될 만큼 지시성(指示性)을 강하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허사(虛辭)에 가깝다.

 

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疏而不漏。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이니, 천망(하늘의 그물)은 회회하여(넓고 넓어서) 성기기는 하나 세지 않는 법이니라.

 

(字義) ○種은 명사로는 “씨”란 뜻이고, 술어로는 “심을 종”이다. ○瓜는 외(오이) 과. ○恢는 넓을 회. 같은 말을 겹쳐서 술어(또는 한정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 󰄤恢復(회복) ○漏는 셀 루. 󰄤漏水(누수). ○天網恢恢 疎而不漏; 즉, 자신이 뿌린대로 거두는 것은 하늘의 이치이며, 이러한 진리는 비록 성겨 보여도 절대로 예외가 없는 법이다.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느니라.

 

(字義) ○獲은 얻을 획. ○禱는 빌 도. 󰄤祈禱(기도). ○也는 평서문의 종결형 어조사로 쓰였다.

 

 

 

天命篇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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