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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정신분열초기/데일리개소리

by 에이구몬 2018. 8. 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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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별 생각 없었다.

다만 영구적인 것이기에 돌이킬 수 없다는게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저 개인의 선택일뿐 내가 관여 할 게 아니란 생각이었다.



별안간 사촌 형님이 돌아가셨다.

세상 착한 우리 형인데 세상은 모질기도 모질었나보다.

형이 너무 착했다.


형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리의 신분은 생각보다 가볍고 언제든 사라질 부질 없는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아무런 연고 없이

심지어 내가 없이도 나를 나라고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본질적인 것에 대해 생각했다.


어머니도 같은 생각이었다.

몸에 주민번호를 새기는것은 어떻냐 물으셨다.


클럽 들어갈때는 유용하겠다고 웃고 넘겼다.

당시만해도 문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해를 넘기고 한 기사를 보았다.

한 소방관이 장기기증 서약을 문신으로 몸에 새겼다.


이거다 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이타적인 직업이자 사람 아닌가

그의 신념에 동의하고 감동했다.


내 어머니 또한 누군가의 장기를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따라쟁이는 혐오하지만 이런건 따라할수록 좋은 일이다.

곧바로 장기기증을 신청했고 부모님의 동의하에 문신을 새겼다.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할 만 했다.


그 소방관의 신념에 찬동한 나처럼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장기기증을 신청하게 되길

장기기증이 더 많이 활성화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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