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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과 오발탄이 보여주는 1950년대]

정신분열초기/데일리개소리

by 에이구몬 2020. 10.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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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과 오발탄이 보여주는 1950년대

 

  1. 자유부인이 그리는 1950년대



개봉했던 1956년 당시로서는 15만명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영화 ‘자유부인’은 1950년대의 시대상을 그리면서도 또한 그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광복과 독립, 일본의 패망과 미군의 진주라는 당대의 시대상을 따라서 문화적 헤게모니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무수한 영화 속 미장센들 또한 이 영화만이 가지는 특징이라고 느꼈다.  

 여성의 취업이 어려웠고 또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았던 30년대와 달리 여성의 취업과 직업활동이 다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상황인 것이 흥미로웠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인 상황과 마찬가지로  일 제국주의 치하에서의 징병, 징용과 6.25 전쟁으로 인한 남성인력 부족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장교수에게 화장품을 가져다 주는 종업원이며 오선영 또한 영화 초반에 양장점으로 취업하는 장면이 그렇다.
오선영은 자신이 취업해야 하는 이유를 남편인 장교수에게 설명하며 “곧 겨울이 다가온다” 며 남편을 설득했고 정확한 액수인 “5만원에서 6만원”을 언급하며 사회진출의 명분을 만들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 장교수 또한 이를 용인 할 수 없다는 점에서 1950년대의 경제상황과 여성의 사회진출 상황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었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더불어 전통적인 가정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는 모습을 영화는 그려내고 있다. 신천호와 오영선의 연애는 전통적 가치관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불륜에 해당하지만 오영선은 자신의 조카의 ‘프랜드’인 신천호와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분출한다. 또한 춤 역시도 연애와 같은 여성의 욕망을 분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영화에서는 15분에 걸쳐 무도회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양장점 한사장과의 ‘연애’를 하는 오영선의 모습도 그리게 된다. 극 초반 한복으로 옷을 입던 오영선은 복장 또한 양장으로 변화하면서 이 또한 인물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1. 오발탄이 그리는 1950년대

    오발탄이 그려내는 1950년대 역시도 지독한 가난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동생 영호를 통해 상이 군인과 전후 한국사회의 실업률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경제적 빈궁은 주인공 철호가 월급날에도 치과를 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대변된다. 사랑니가 아파 쩔쩔 매자 부하직원이 제발 치과에 가라고 여러번 말하는데도 결국은 치과에 가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모습과, 아이의 신발을 사려다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서 집인 판자촌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그의 경제상황을 보여준다. 

 영호는 상이 군인에 취업조차 쉽지 않아 여러모로 고군분투한다. 취업이 되지않아 여인과도 사랑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 그러던 중 과거 군에서의 인연이 있던 설희와 재회하며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가 하였으나 설희도 옆집 청년 살해당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잃어버린다. 그는 사회를 향한 불만의 표시로 설희의 권총을 가지고 은행을 털 결심을 하게 된다.
영호는 은행강도를 계획하지만 곧 붙잡히게 되고 영호라는 인물은 나락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한 영호를 부양하는 것 또한 철호인데 철호는 동시에 자신의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게되며 첩첩산중의 심정을 겪게된다. 이에 철호는 치과에 가 자신의 사랑니를 빼고 다른 치과에서 모든 사랑니까지 모두 제거하면서 자신을 힘들어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하는것으로 보인다.
해방 전후 어려웠던 시대상과 사회의 문제점들이 한 개인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느꼈다.
아내는 죽고 동생은 경찰서에 잡혀있고, 노모는 집에 혼자 계신 상황에서 철호는 자신에게 얹혀진 짐을 매우 힘겨워하며 택시를 탄다. 어디를 목적지로 해야할지도 모른채 일단 택시를 탄 철호를 보며 택시기사는 오발탄이라는 작품명을 읊조린다.


  1. 인상 깊은 장면들

    1) 남자는 되지만 여자는 안된다?
        장교수는 은미와의 사제간의 인연 이상의 관계를 가진다. 은미가 준 손으로 짠 넥타이는 그 증거이다. 오영선은 이를 두고 ‘은미년’이라며 장교수를 몰아 붙이지만 아이의 한마디에 넘어가고 만다.
    그러나 곧 장교수에게 들어온 양장점 안주인으로 인해 오영선의 ‘자유’로운 행위가 장교수에게 들키게 되는데 장교수는 오영선에게 “가정을 버리고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강요하며 오영선을 집에서 쫓아내려한다.
    장교수는 연애를 해도 어쩌다 벌어지는 일로 치부하지만 같은 행동을 여성이 했을때는 집에서 쫓겨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를 볼떄 오영선은 제목처럼 자유로운 부인이 아니라 자유롭고자 했으나 자유롭지 못한 인물로 여겨진다. 같은 불륜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은 가정과 어머니의 굴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2) 문화 헤게모니의 이동
  두 영화 모두 1950년대 당시를 표현하고 있고 미군이 들어오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극중 인물들은 대사에 영어 대사를 섞어 사용한다. ‘굿나잇, 굿바이, 키스, 오케이’등의 영단어를 섞어쓰는데 이는 일본어 대화에 단어를 섞어쓰던 1920~40년대 문학작품과는 또 대비되는 특징이다. 1950년대 헤게모니의 이동을 영화에서 일본어에서 영어로 옮겨가는 것으로 표현한 모습을 보며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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