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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 함안과 아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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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구몬 2021. 9.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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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가야는 서기 300년 무렵 변한을 기반으로 성립된 여러 집단세력으로 문헌상에는 가야, 가라, 가락, 임나 등으로 기록되어 왔다. 삼국유사와 같은 문헌상의 자료와 고고학적 자료에서 나타나는 가야의 활동영역은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낙동강 독쪽의 동래, 양산, 창녕에서부터 섬진강 서쪽의 진안, 장수, 임실, 남원에서도 가야문화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기원전 1세기 무렵 낙동강 유역에서 발전하기 시작한 가야는 2세기 무렵에는 12개국의 소국으로 발전하였다.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5가야조에서 아라가야의 이름을 확인해볼 수 있다. 가야는 크게 전기연맹과 후기연맹으로 나누어 구분하는데, 3~4세기에는 김해 가락국 중심의 전기 가야연맹이 번성하였으며, 5~6세기에는 함안의 아라가야를 거쳐 고령 대가야국 중심의 후기 가야연맹으로 이어진다.

 

아라가야는 현재의 경상남도 함안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발전한 나라이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변진 안야국으로 나온다. 안라, 아시랑, 아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웠으며 전기 가야부터 6세기 가야 멸망에 이르기까지 존속하였다. 

함안의 지형으로는 낙동강 서안의 남강 아랫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산과 창원의 서쪽이며 진주의 북동쪽이다. 남쪽으로는 진동만에 닿는다. 함안 주변의 산들은 해발 500~800m에 해당하는 고봉들로 구릉성 산지를 형성하고있다. 산지들이 분지 지형을 이루고 있어 함안은 독립된 지역에서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자연지형에 의해 구분된 분지들은 함안 내에서도 소지역권을 형성하며 발전해 나갔다. 고인돌의 분포로 이들 세력권을 구분하여 보면 군북, 가야, 칠원을 중심으로 3개의 권역을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칠원권은 칠포국으로 성장하고, 가야권은 안야국으로 성장하였다. 안야국에서 안라국으로 발전한 것은 대략 4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안야국은 내부의 성장을 거쳐 주변 소국을 병합하며 지역 연맹체 단계로 성장해간다. 함안분지권과 군북권의 정치세력이 연합한 세력으로 당시 인구는 4~5천가로 추정된다. 안야국은 이후 칠원에서 성장한 칠포국을 포상팔국의 난을 계기로 흡수하면서 더욱 성장하였고, 진동만을 통해 바닷길이 열리면서 고대국가의 성격을 띈 지역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함안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라가야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였다. 아라가야의 토기로 대표적인 것은 화염투창고배, 공자형고배 등 특유의 도질토기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함안지역에서는 4세기 전반 대부터 고식도질토기가 존재하고있었으며 종류 또한 매우 다양했다. 특히 굽다리 접시는 굽다리가 점차 짧아지며 5세기의 불꽃무늬굽다리접시와 그계통이 연결된다. 또 동체에 비해 과장된 손잡이가 붙은 컵등은 4세기 함안토기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5세기에는 토기들이 종류가 많아지고, 또 부장되는 양도 많아진다. 이 시기의 토기에는  굽다리 불꽃모양 접시를 비롯해 삼각모양의 구멍이 있는 굽다리 접시등이 있다.


또 마갑이 완전하게 출토된 마갑총 또한 아라가야에서 나왔다. 이러한 문화를 향유하던 아라가야는 주변 고령의 대가야 등과 함께 교류하였고, 그 교류의 흔적으로 경주와 동래, 일본등에서 아라가야의 화염형투창고배가 출토된 예가 있다. 아라가야의 영역 안에서도 소가야, 대가야 신라와 일본의 유물들이 확인되었다. 

 

아라가야는 또한 특이한 고분문화를 향유하였다. 전기인 3~4세기경에는 소형 덧널무덤이 주류를 이루었다. 호아사리 고분군이나 말산리 고분군이 이에 해당한다. 5세기 약 100년 동안에 해당되는 중기는 아라가야의 전성기로서 5세기 초반부터 중엽에 걸친 시기는 길이 4m이상의 대형 덧널 무덤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이때 덧널무덤의 크기가 커지면서 함안지역의 대표적 토기양식인 화염형투창고배가 출토되며, 다량의 토기와 말갑옷, 환두대도, 미늘쇠등의 풍부한 철기가 부장된다. 이는 도항리와 말산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세력집단의 등장을 의미한다. 

 

5세기 후반 부터는 구덩식돌덧널무덤이 유행하며, 신음리 신암고분군 같은 대형고분군이 조성된다. 길이가 10M에 이르는 대형 덧널이 만들어지고 봉토의 규모도 지름 20m, 높이 6m 이상으로 대형화 된다. 또한 후기에는 순장인골이 함께 매장된 대형봉토분도 등장한다. 이때가 아라가야의 최전성기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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