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각류일기

스무번째 겨울- 겨우 고갤들어 본 하늘에 달은 내게 너의 환영을 주었고 미련의 신기루 뭉치임을 깊숙히 알면서도 거짓의 아르테미스를 기꺼이 맞이했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3

무엇보다 희었다 - 날 넘어 먼 곳을 바라보던 흔들리던 검은 눈동자 날 향하던 시선은 이젠 검어진 심장을 뚫어 심연보다 붉은 날개를 뻗친다 울부짖는 날개를 둘러싸 물들어가는 나를 감춘다 소리없는 울음의 폭풍 속 거기서 난 검은 눈보라를 버틴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2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당신이 말했던 공허란 단어가 이제야 내게 외로움이란 이름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신에게 주지 못한 많은 시간들은 아직도 내 깊은 곳 가득 묻혀있습니다 이제는 나를 잊었을까요 나와 당신의 시간은 바래만 갑니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30

어렴풋 밝은 안개 등불 삼아 큰 산 언저리 박달나무 성황목 아래 이르러 자그만 돌탑 하나, 수 없이 엉긴 뿌리를 하염없이 훑는다 떠나라 날 아프게 하는 하나하나 모난 돌같은 것들아 불어라 새벽을 이끄는 나뭇잎 흩날릴 바람아 어슴푸레 옥죄는 중후한 강 안개 따라 심연보다 어두운 검은 강 기슭 다다라 한 없이 작아진 나와 시간의 흐름을 밟는다 부드러이 물결따라 거닌 시간 속 그 안의 나를 본다 흘러라 눈물에 휩싸인 고독한 지금아 떠내려 가는 해묵어 날 괴롭히는 감정아 가거라 언젠가 내가 온 힘을 다해 붙잡았던 내가 사랑한 모든것들아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29

시간은 어느덧 새벽눈은 감으나 뜨나 별반 차이가 없다. 좁아터진 초소안은 적막마저 졸리워 하고 일상에 짓눌린 두 초병은 아무말이 없다. 그들은 묵묵히 바라본다 그저 별만 바라본다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28

달도 숨어버린 밤에저 별은 반짝일수 있나 그대를 보려 손수 놓은 강에 혼자서 반짝일수 있나 시간처럼 흐르는 강물을 버텨 곧게 반짝일수 있나 그리운 내 울음에 한번 더 반짝여 줄 수 있나.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28

가끔은 보고싶겠지 하나뿐인 첫사랑이니 가끔은 기억나겠지 오며가며 이길이였지 가끔은 미련 갖겠지 그런사람 흔치 않은데 조금씩 잊어가겠지 다른사람 시간에 밀려 그렇게 흩어지겠지 다시 와준 설레임 속에 그래서 사람인거지 울며웃고 하루를 사는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27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해 사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아. 내게 먼저 연락 해준적도 없고나를 별로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아.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사이도 아닌데 그냥 그저 그런데 왜 ....? 설레지

백만번의습작 2018. 3. 4. 00:26